디자이너가 무조건 피해야 할 회사 유형

디자이너가 무조건 피해야 할 회사 유형

2021년 10월

안녕하세요! 이번 디자인 스낵 콘텐츠 역시 짠맛입니다..! 질문 : 디자이너가 무조건 피해야 할 회사 유형은?🤬
이번에도 518명이나 되는 많은 분들이 투포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질문

  1. 이것도 가능하지? – 분명 웹디자이너로 취업했는데 마케팅 업무부터 CS까지 다 맡기는 회사 + 야근은 당연히 기본
  2. 바통터치 – 입사했더니 디자이너가 준비했다는 듯이 바로 퇴사 + 인수인계 문서나 파일도 제대로 없음
  3. 인력사무소 – 취업하자마자 다른 회사로 파견 출근 + 소속된 회사에 아는사람도 내 자리도 없음
  4. 나중에… – 스타트업이라 나중에 크게 보상해 주겠다는 말에 귀여운 연봉으로 버티며 고생을 했지만, 연봉 협상 결렬

결과

디자이너가 무조건 피해야 할 회사 유형-이것도 가능하지?

1위. 이것도 가능하지? (59%)

분명 웹디자이너로 취업했는데 마케팅 업무부터 CS까지 다 맡기는 회사 + 야근은 당연히 기본!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이것도 가능하지?’를 선택해주셨네요. 이 항목을 선택한게 많다는 건 그만큼 디자이너들에게 저런 경험이 많다는 것 같습니다. 씁쓸하네요… 이건 마치 축구 선수를 뽑아놓고 운동 할줄 아니까 야구도 같이 하고, 초등학교가서 학생들도 가르치라는 것과 같죠.
버릴 경험은 하나도 없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그 경험은 상호 존중이 있을 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회사는 직원들의 특장점이 고려되거나 노동력을 존중하지 않는 회사입니다.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우도 안 좋고 결국은 스트레스만 받고 퇴사합니다.

현재 이런 회사를 다니는 분들은 본업의 스킬을 늘리기 위해 타부서 업무를 받지 않는 연습도 하셔야 합니다. 그게 여러분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본업에 대한 회의감을 주는 회사에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무조건 피해야 할 회사 유형-응 나중에~

2위. 응 나중에~ (20%)

스타트업이라 나중에 크게 보상해 주겠다는 말에 귀여운 연봉으로 버티며 고생을 했지만, 연봉 협상 결렬

두번째로 많이 선택된 항목이네요. 스타트업 특성상 인력을 많이 뽑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일당백을 해야하는 데, 사업 초기일수록 개개인의 능력이 중요하며 그만큼 고생을 많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고생한 만큼 나중에 투자를 받고 잘됐을 때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애초에 저임금으로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최소한 지분이나 스톡옵션에 대한 계약이 된 상태에서 일을 해야하는 게 맞습니다. 불명확한 미래에 본인의 능력을 기반으로 기회비용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인데 계약 된 게 아니라면 나중에 보상 못받을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대신 해당 사업을 같이 키워나가는 팀원으로서 회사 비전에 대한 공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기브 앤 테이크가 기본인데, 기브(그만큼 열정적으로 열심히 잘 했는지)를 제대로 했는지도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스타트업이 지속 투자받아서 큰 기업에 인수되거나 IPO 상장하기까지의 확률도 굉장히 낮고 오래걸립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게 아니라 갈 곳 없어서 6개월에서 1년정도 경력 쌓고 더 좋은 회사로 옮기는게 목표라면 애초에 스타트업은 지양하는 게 맞습니다.

디자이너가 무조건 피해야 할 회사 유형-인력사무소

3위. 인력사무소 (11%)

취업하자마자 다른 회사로 파견 출근 + 소속된 회사에 아는 사람도 내 자리도 없음

3위와 4위는 1% 차이로 거의 비슷하네요. 인력사무소의 특징은 보통 에이전시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 업계 특성상 갑을 관계가 명확한데, 하청 업체 기준으로 본인이 다니는 회사의 위치가 갑을 병 정에서 ‘병’ 보다 아래에 있다면 점점 더 심해집니다. 대기업 프로젝트 진행 시에 파견을 조건으로 세우는 회사도 있고, 그 조건에 맞추기 위해 직원들을 파견 시키게 됩니다. 에이전시 입장에서 회사가 커지고 큰 프로젝트를 따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건 이해가 갑니다.


잘 살펴보면 회사 인력에 모두를 다 파견시키진 않습니다. 정말 잘하는 사람은 중요한 프로젝트에 파견을 시키고, 나머지는 파견 내보내기 애매한 실력이거나 파견 자체를 완강하게 거부 의사를 내비쳐 회사 내부에서 근무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파견 나갈 회사 내 인력 부족으로 파견 인력을 뽑기 위해 급하게 신규 인력 채용을 합니다.
본인이 입사를 했는데, 오자마자 파견을 내보낸다… 이런 경우에는 땜질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게 한두 번이면 괜찮은데, 비일비재한 회사인 경우는 말 그대로 인력사무소 역할일 뿐, 그 회사에 소속감도 없고 을의 입장에서 일만 하다가 지쳐서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무조건 피해야 할 회사 유형-바통터치

4위. 바통 터치 (10%)

입사했더니 디자이너가 준비했다는 듯이 바로 퇴사 + 인수인계 문서나 파일도 제대로 없음

마지막 가장 적은 선택지입니다. 그래도 이러한 경험이 적어서 가장 투표율이 낮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네요. 디자이너 분들끼리 다음 입사자를 위해 배려해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기존 디자이너가 급하게 퇴사한 경우는 회사가 정말 싫어서도 있겠지만,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에 급하게 대체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꼭 나쁜 경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디자이너들 끼리는 약속하면 어떨까요? 아무리 회사가 맘에 안 들어서 퇴사를 하더라도… 다음 디자이너를 위해 인수인계 문서나 파일은 잘 정리해 주기로요. 열받는다고 포토샵 파일 다 Merge 시키고 최신 파일 지워버리고 이러면 회사가 고생하기보다 다음에 들어올 죄 없는 디자이너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저번 설문 ‘디자이너에게 가장 힘든 클라이언트 유형은?’ 결과가 궁금하신가요? 아래 버튼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자이너들이 느끼는 디자인 생태계의 현상을 공유하고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공유할 예정입니다. 투표는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진행됩니다~! 다양한 의견 댓글도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ㅎㅎ

https://www.youtube.com/c/designbase/community